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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계신 선생님은 수행평가 점수를 굉장히 후하게 주셨다.
그전 수행평가에서는 대부분의 학생이 100점 만점을 받았고, 열심히 수행평가를 준비한 학생과, 준비된 수행평가를 떠먹기만 한 학생의 점수 차가 크게 나지 않아서 이 부분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분명히 학기 초에 수행평가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였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열심히 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구분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하였다.
대신 누구나 열심히 한다면 모두 높은 수행평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얘기까지 하였다.
회색 거미 학생은 워낙 공부에 관심이 없어서 시험은 신경 쓰지 않고, 그나마 떠먹여주는 수행평가 점수를 받아서 꽤 그럴듯한 점수를 유지하던 학생이었는데 내가 설명할 때는 와닿지 않았는지 별말을 하지 않더니
수행평가 점수를 보고 나서는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몇몇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했으나 본인들이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만이 사그라드는듯 했으나 회색 거미 학생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나에게 '일부러 점수를 낮게 주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면 앞으로 수행평가도 참여하지 않고 영어를 포기하겠다.'고 소리쳤다. 나는 그런 의미로 한 행동이 아니었는데 저런 얘기를 들으니 너무 속이 상했고,
다른 선생님들과는 마찰이 있어도 나와는 전혀 마찰이 없어 래포 형성이 꽤 잘 되어 왔다고 생각했던 학생이라 서운함도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