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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학교 3학년 때 우리 반에 불량학생들이 수학 시간에 몰래 쪽지를 주고받다 선생님에게 걸렸다.
선생님은 두 학생들을 일으켜 세워 혼을 내시며 쪽지를 뺏어 읽으셨다.
"... 펜을 뽀렸어? 뽀렸어가 뭐야?" 선생님이 궁금해하셨지만, 불량학생들이 두려웠던 우리들은 아무도 선생님에게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뽀린다는 뜻이 뭔지 모르는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라고 하시고 잔소리를 끝내셨다.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이 나가시자 두 불량학생들이 웃으며 '훔쳤다고 썼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우리끼리 신조어를 쓰던 세대였는데, 이제는 어린 세대들이 쓰는 신조어를 신기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인터넷에서만 보던 '억까'라는 단어를 직접 들으니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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