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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선생님들과 교권이 얼마나 실추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금만 뭐라 하면 바로 학부모에게서 전화가 오고, 심한 경우 선생님의 자격을 운운하며 사람을 판단하고 담임을 바꿔달라는 요구까지 한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들은 한 선생님이 '누가 누구를 판단하냐'며, '열심히 공부해서 시험을 보고 선생님이 된 사람들을 누가 판단하냐' 따졌고 분위기가 조용해졌다.
학부모가 교사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단지 교사가 어려운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같은 인간이라면 누가 누구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저 논리라면, 더 어려운 시험을 본 사람들은 교사를 함부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로 여겨졌고, 또 시험을 보지 않은 사람을 하찮게 여겨도 된다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 말에는 어폐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격지심으로 보일 것 같아 그냥 가만히 있었다.
내가 만난 99.99%의 선생님들은 모두 열심히 일하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무엇보다 겸손하고 학생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신다. 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저런 마음을 가지니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어딜 가나 그런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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